화제의 신간 : 고따마 붓다의 정관명상(定觀冥想) - 현상과 생각 저 너머를 보라
화제의 신간 : 고따마 붓다의 정관명상(定觀冥想) - 현상과 생각 저 너머를 보라
  • 이현원
  • 승인 2020.03.23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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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경전 속 부처님처럼 누구나 명상으로 행복한 삶 누릴 수 있어…

요즘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2002년 사스(SARS)부터 메르스(MERS), 코로나19까지 전염병의 유행이 전세계를 공포 속에 빠뜨리고 있다.

너무나 당연시했던 일상이 망가진 데서 오는 스트레스에 많은 사람들이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는 가볍게 넘어갈 수도 있으나 전염력이 높고, 기저질환자나 노약자는 치명적일 수도 있어서 더 두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 고통 속에서 우리는 모두가 연결되어 있고, 영향을 주고받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법을 배운다면 불행 중 다행이라 하겠다.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야말로 실질적인 예방법이라 하는데, 어떻게 하면 면역력을 높일 수 있을까? 명상이 면역력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굳이 들지 않더라도 스트레스가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명상은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이야기다.

스트레스로 인해 짓눌린 현대인들이 명상을 통해 마음의 안정뿐만 아니라 육체 건강에도 큰 도움을 주고, 치유 효과가 매우 크다는 것은 보편적 상식이 되었다.

온갖 종류의 명상센터는 물론이고 다양한 명상앱이 계발되어 디지털 명상까지 활성화될 정도로 명상이 일상화된 지 오래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명상의 뿌리는 깨달음의 종교인 불교, 불교의 창시자인 고따마 붓다의 명상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따마 붓다의 정관명상(定觀冥想)

저자 혜담스님은아함경니까야등 초기경전과 대승경전을 토대로 50년 수행 체험과 깊은 사유를 통해 붓다가 최초로 발견한 명상의 본래 모습, 사마타()와 위빠사나()의 세계를 밝혀 놓은 책고따마 붓다의 정관명상(定觀冥想)을 펴냈다. 이 책에서 고따마 붓다가 깨달음을 얻은 명상법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풀어 주고 있다.

이 책의 저자 혜담스님은 일찍이 일본으로 유학하여 오래도록 공사상(空思想)’, ‘반야사상을 연구해 왔다. 귀국 후에는 수십 년 동안 선 수행을 하면서 도심포교 도량으로 유명한 불광사에서 대중들에게 법을 설하고 지도해 왔다. 스님은 요즘 명상이 본래의 목적을 상실하고 있다는 생각, 한마디로 본말이 전도되고 있는 데 대한 안타까움에 이 책을 펴내게 되었다고 한다. 세속적인 욕망에 기인한 건강이나 성공 등이 아닌, 인간 존재의 근본적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삶인 수행으로서의 명상, 고따마 붓다가 최초로 발견한, 깨달음을 얻은 수행법인 명상의 본래 모습을 찾아보고 싶었다는 것이다.

처음아함경남전대장경을 통하여 연구하던 중 다행히니까야를 연구하고 한글로 번역한 각묵스님과 전재성 박사 등 선학(先學)들 덕택에 그 동안 미진했던 부분을 메울 수 있었다.”는 혜담스님은 우리 모두가 삶의 행복을 얻을 수 있는 처방전을 받아 나누어 주기 위해 고따마 붓다의 명상법에 대해 집필하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도 부처님처럼 명상을 통해 오욕락(五欲樂 ; 식욕, 수면욕, 성욕, 재물욕, 명예욕)을 제어한다면 욕망이 자타(自他)를 함께 이롭게 하는 기쁨과 보람으로 바뀌게 된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고따마 붓다 이전에는 아무도 행하지 않았던 고따마 붓다의 수행법은 대승불교권에서는 지관겸수명상으로 불렸다. 지관은 어지럽고 산란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멈추게 한다는 의미의 지[, 사마타]와 자신의 본래 청정한 본성을 끊임없이 지켜 본다는 의미의 관[, 위빠사나]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보조국사 지눌이 주창한 정혜쌍수 역시 정()은 사마타의 다른 번역이고, ()란 반야[般若, praj ] 최고의 지혜혹은깨달음의 지혜로 마음의 본래 성품을 본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 정혜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신의 본래 청정한 성품을 끊임없이 비추어 살펴보는[觀照]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고따마 붓다는 어떻게 깨달았을까?

혜담스님은 한글세대가 알아듣기 쉽고 위빠사나의 본래 의미인 관찰이나분석의 뜻을 살리기 위해 지금까지 불교에서 전통적으로 사용해 왔던 사마타와 위빠사나를 번역한지관명상이나 정혜명상이 아닌 정관명상이라고 명명했다. “고따마의 어릴 적 체험인 정관겸수명상의 경우, (; 사마타)과 관(; 위빠사나)은 서로가 동시적으로 밑받침이 되는, 상호(相互)간에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혜담스님은 정명상(定冥想)을 의지하여 관명상(觀冥想)에 도달하고, 정명상을 통해서 얻어진 선정 [三昧]을 바탕으로 관명상에 의한 지혜가 발현된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저자 혜담스님

인간이 필연적으로 가지고 있는 번뇌와 망상, 근심 걱정 등 온갖 번민을 없애고 편안하고 활기찬 삶을 살기 위해서는 정관명상을 해야 한다고 한다. 인지가 발달할수록 고따마 붓다의 명상법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고, ()이라는 약으로 생사의 병을 치료하고, ()이라는 약으로 번뇌의 병을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다. 불교는 믿음의 종교가 아닌 수행 곧 명상의 종교라고 한다.

불교의 창시자인 고따마 붓다가 인간의 근본적인 고통인 생로병사에서 벗어나기 위해 출가했고, 명상을 통해 고통에서 벗어나 완전한 열반의 길을 열어주었기 때문이다. 고따마 붓다는 보리수 아래에서 연기(緣起)의 항목을 하나하나 관찰하고 깨달았다. 즉 위빠사나, 관조명상이야말로 모든 번뇌를 완전히 끊고 가장 완벽하고 원만한 깨달음을 증득하는 최고·최초의 수행방편으로써 고따마 붓다는 위빠사나를 통해서 비로소 붓다가 되신 것이다. 연기법을 깨달은 고따마 붓다는 연기법은 내가 만든 것[所作]도 아니요, 또한 다른 깨달은 이[餘人]가 만든 것[所作]도 아니다. 그러므로 연기법은 저들[] 여래들[如來]이 세상에 출현하거나 세상에 출현하지 않거나 항상 법계(法界)에 존재한다[常住].”고 하면서 모든 이들에게 깨달음의 길을 열어 주었다. 누구든지 괴로움과 윤회의 원인을 바르게 관()하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

혜담스님은 이 책에서 불교의 기본교리인 사성제와 팔정도에 대해 자세히 설하고 있다. 고따마 붓다의 정관명상이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를 깨닫고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행복해지는 법을 체득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모든 번뇌의 밑바닥에는 갈애가 있고, 갈애를 멸()하면 다른 번뇌도 따라서 멸해지고, 번뇌의 완전한 멸진이 해탈이고 바로 열반의 자리인데, 말은 쉽지만 어렵다. 마음속의 번뇌를 소멸하고 참된 자유와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 끊임없이 명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혜담스님은 대승불교에서 말하는 정법은 우리 모두가 동일 법성을 가진 동일자라고 아는 것, 동일자인 까닭에 서로 위해주고 섬기고 받들어 주고 자비로써 대하는 것이 올바른 진리이고, 불교의 수행은 바로여기에서 시작되는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은 고따마 붓다의 정관명상을 규명하기 위하여 경전에 의거하여 사성제와 팔정도뿐만 아니라 연기법 등 불교의 기본 교리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동안 불교 교리와 수행에 대해 어렴풋하게 알고 있었다면 이 책을 통해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편 혜담스님은 자신의 진실한 모습을 깨닫지 못하고 범부로 자처하며 미혹으로 인해 현상 저 너머를 보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있다. ‘현상과 생각 저 너머를 중도, 바라밀이라고 하면서 명상을 하든 참선을 하든 염불을 하든 생각하고 생각해서 생각할 것이 없는 데까지 가버리면 그곳이 바로 현상과 생각 저 너머라고 강조한다.

이 책의 백미는 정관 명상을 통해 우리가 깨달아야 할 것은 바로 나와 남이 둘이 아닌 이치라는 것, 혜담스님의 표현대로라면, “다른 사람이 행복하고 다른 사람이 복되게 해 달라고 해야 내가 복되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건강해야 내 손과 발이 건강한 것이고, 손과 발이 건강해야 내가 행복해지는 것입니다.”라는 점이다.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어려운 이때, 서로를 배려하고 위하는 마음이 절실하다면 혜담스님의 말씀에 귀기울여볼 일이다.

 

◆ 저자 약력_혜담스님

부산 금정산 범어사에서 광덕스님을 은사로 득도했다.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승가학과를 졸업하였으며, 일본 불교대학 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하였다. 칠불선원, 해인사 선원 등에서 참선 수행, 해군 군종법사 대위 전역하였다. 불광사 불광법회 지도법사·조계종 총무원 홍보실장·소청심사위원·호법부장·재심호계위원을 역임하였으며, 불교신문 논설위원· 경향신문 정동칼럼 필진으로 깨달음의 글로써 대중과 소통하기도 했다.
저서 및 역서로 대품반야경(상·하), 불교 상식 백과(공저), 반야불교신행론, 新 반야심경 강의, 한강의 물을 한입에 다 마셔라, 방거사 어록 강설, 행복을 창조하는 기도, 그대의 마음을 가져오라, 진리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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